수영을 시작한 후 초보 입장에서 물에 뜨는 방법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이제 어느 정도 자유형을 하게 되었고 자유형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고민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이전 글은 글이 너무 많아 읽기 힘들고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어 그림을 한번 그려봤다.
수영이나, 그림이나 전문가가 아니라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친한 언니 이름이 이수영이다.
그래서 캐릭터 이름은 이수영과 이수린으로 정해봤다.
둘 다 초보지만 수영이가 수영을 더 잘한다.
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하나 풀어보자.
표정이 안좋은 수린이, 수린이는 물에 떠도 몸을 쫙 펴지 않는다.
물에 뜰 때 흔들거려서 무섭기도 하고
몸을 쫙 펴지 않아도 뜨기 때문에 이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반면 수영이는 기지개를 펴듯 물에서 몸을 쭉 늘린다.
물에 떠도 원할때 바로 발로 착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몸을 쫙 펴서 뜬다.
이 자세가 습관이 되서 자유형을 할때도 발차기를 할 때도 유선형을 잘 만들어, 자세가 좋다는 칭찬을 받는다.
칭찬 받는 수영이가 부러워, 수린이도 몸을 쫙 펴본다.
그런데 오히려 발이 더 가라앉고 안 뜬다.
보고 있던 수영이가 수린이 발을 살며시 들어준다.
살짝 들었는데도 수린이는 너무 놀란다.
이수린: 어어! 머리가 앞으로 너무 많이 쏠리는 것 같아! 나 머리가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았어?
이수영: 아니, 물 밑으로 조금. 발이랑 이제 수평이 맞아.
수린이는 앞으로 넘어질까봐 무서워서 고개를 많이 넣지 않았지만 고개를 많이 집어넣어도 앞으로 넘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차피 물속이니까.
배에 힘을 주고 머리를 좀더 집어넣고 팔을 내렸더니 발이 좀 더 잘 떠지고 조금만 발차기를 해도 앞으로 더 잘 나갔다.
이제 팔돌리기를 연습할 차례
팔을 돌리래서 수린이는 팔을 돌리지만 팔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수린: 팔이 돌아가지 않는데 어떻게 돌리라는 거야?
이수영: 팔을 뒤로 돌릴때 어깨도 뒤쪽으로 돌려봐
누구나 몸통을 꼿꼿히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팔을 돌릴 수가 없다.
수영을 한다는건 물 속에 있는 팔을 노처럼 저어서 배에 해당하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통통배를 생각해 보자. 노를 가는 방향의 반대로 물 속에서 젓고 공중에서 회전해서 처음 저었던 시작점으로 리커버리를 한다.
자유형도 손으로 물을 젓고 물 속에서 리커버리를 하면 저항이 생기니까 물 밖에서 리커버리를 해서 시작점으로 돌아와야한다.
그런데 팔은 360도 회전이 안된다. 이때 어깨를 뒷쪽 방향으로 돌려서 어깨를 열고 팔을 돌리면 회전이 된다.
이때 한쪽 어깨만 뒤로 갈 수는 없다. 한쪽이 뒤로 가면 반대편 어깨는 앞으로 간다.
이렇게 팔을 돌리기 위해 어깨를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을 롤링이라고 한다.
이제 팔을 잘 돌릴 수 있게 됐지만 팔이 골반에 부딪힌다.
그래서 팔을 몸에서 띄어서 어쩡쩡하게 돌리고 있었는데 수영이는 곧고 이쁘게 돌리고 있었다.
이수린: 난 부딪히는데 너는 안 부딪혀?
이수영: 엉덩이도 돌려주래. 이것도 롤링이라던데
팔을 저을때 골반 가까이 가면 골반을 돌려서 좀 들어준다. 그러면 팔을 벌리지 않아도 팔돌리기를 할 수 있다.
골반만 롤링하려고 움직이다보면 뭔가 허우적대는 느낌이 든다. 이때 발차기를 같이 해주면 골반이 좀 더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발을 차는데 왜 골반이 올라갈까?
자유형 발차기를 하는 이유는 발차기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있겠지만 몸의 균형을 잡는 것과 몸을 띄우는 목적도 있다.
발차기 원리는 물 위에서 공을 누르는 원리와 같다고 한다. 물에서 공을 누르고 나면 공이 다시 뜬다.
발을 차고 나면 발이 더 뜨게 된다.
팔이 안 부딪히게 골반을 돌려야하는데 이때 발을 차면 몸도 뜨고 골반도 떠서 쉽게 돌릴 수 있다.
이렇게 팔 돌릴 때마다 발을 빵빵 차주면 2비트킥으로 발차기를 할 수 있다.
수린이는 이제 팔돌리기를 잘 할 수 있게 되서 내심 강사님의 칭찬을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 강사님은 칭찬은 커녕 팔을 쭉쭉 안 뻗는다고 야단을 치신다.
이수린: 내가 팔을 뻗으니까 팔돌리기를 한거지, 팔을 안 뻗고 팔돌리기를 했겠어.
이수영: 수린아, 팔을 귀에 붙여서 더 쭉 뻗어봐.
가만히 서서 만세를 해보자. 그리고 높이 올라간 손의 위치를 기억해보자. 그리고 한 쪽 손만 쭉 펴보자. 이때 한쪽만 쭉 펴느라 반대쪽 어깨는 오히려 내려간다.
두손을 다 올렸을때보다 한쪽 손만 올렸을때 손이 더 높이 올라간다.
강사님이 말하는 쭉~ 쭉이 이런 것이다.
이렇게 손을 쭉 뻗으면 힘이 생겨 다른 쪽 팔돌리기 할때 반대쪽 팔이 떨어지지 않아서 팔돌리기가 다 끝난 후에 다른쪽 팔돌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팔돌리기가 끝나는 피니쉬 동작 후까지 쭉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글라이딩까지 하고 난 후 팔돌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게 돌려도 많이 가는 효율적인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가장 힘든 고비인 호흡이 남았다.
강사님: 머리를 돌리고 숨쉬면 됩니다.
이수린: 머리를 돌려도 숨을 못 쉬겠어. 머리를 들지 않으면 숨이 너무 차서 힘들어.
이수영: 머리를 들지 말고 고개를 돌리고 팔을 돌려봐.
고개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돌릴려고 하면 어깨를 많이 돌려야 숨 쉴 수 있는 정도가 된다.
그럼 어깨가 많이 젖혀진다고 지적을 받는다. 어깨를 많이 젖히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팔돌리기를 해서 팔이 물 속에 있는 시간에는 어깨 롤링을 할 필요가 없다. 어깨 롤링은 팔을 공중에서 돌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이 시간 동안 숨을 코로 내뱉으며 고개만 돌려놓는다.팔을 리커버리 할때 자연스럽게 어깨가 돌아가면서 얼굴이 밖으로 나오게되고 이때 숨을 들이마시면 된다.
그러면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어깨를 돌렸을때보다 더 많은 각도로 머리가 나오게 된다.
숨은 고개를 돌리며서 코로 뱉기 시작하고 고개가 물 밖으로 나오면 입으로 들이 마시고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코로 뱉다가 고개가 똑바로 밑을 향하면 멈춘다.
고개가 움직일때 코로 뱉으로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수린: 고개를 돌리고 어깨를 돌리는데도 잘 안돼
이수영: 머리 끝을 돌리는게 아니라 머리는 밑을 향한다는 느낌으로 턱 쪽을 돌려봐.
머리를 돌린다고 하면 머리 윗쪽만 돌아가게 된다. 그러다보면 머리가 들린다.
머리를 밑으로 밀면서 돌린다는 느낌으로 턱쪽을 돌려야 머리가 수평으로 돌아간다
한쪽 눈은 물에 잠기고 입만 뜰 수 있는 상태로 숨을 쉴 수 있고 입이 반만 잠겨서 물과 함께 숨을 쉴 수도 있다. 벌어진 입으로 물이 들어와도 괜찮다. 들어온 물을 뱉으면 되니까.
물 속에서 팔을 저어 골반 쯤 갔을때 힘있게 물을 밀어주면 속도가 생겨서 몸이 뜬 상태가 잘 유지되고 호흡을 할때 몸이 가라앉지 않아서 좀 더 편하게 수영할 수 있다.
이제 수린이와 수영이는 숨이 많이 차거나 힘들지 않고 즐기면서 자유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신나는운동 > 수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 처음 배우기 물이 무서울 때 물에 뜨는법 가라앉지 않고 발차기 하는법 (1) | 2023.02.07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