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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독서/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by 심심 풀이 과정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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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언니가 이 책을 육아의 모토로 삼는다고 추천해서 빌려서 읽었다. 책 제목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여서 칭찬이 좋다는 애기만 있을 줄 알았다. 그냥 우리가 이미 아는 흔한 애기만 있을 줄 알고 별 기대없이 봤는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잘한 행동을 칭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일을 못 본 척하고 행동을 재빨리 다른 곳으로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잘못하지 않았을 때 더 관심을 갖고 알아주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도 많이 본다. 잘못한 것을 지적할수록 잘못한 행동이 더 반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말이다. 아무리 아이에게 하지말라고 해도 아이는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해서 부모를 속 터지게 한다. 왜 그럴까?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관심이 집중되는 잘못된 행동을 계속하게 되고, 지적하는 사람은 그 부분이 더 부각되어 보이기 때문에 더 지적하게 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의 먼저냐일지도 모르는 반복의 고리를 끊으려면 잘못된 행동을 주목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잘못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에 더 주목해서 칭찬할 거리를 찾고 관심을 줘야한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둘째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아이는 늘 징징된다고만 생각했다. 징징대야 엄마가 놀아주기 때문이다. 혼자 잘 놀때도 엄마가 놀아주길 원하는 것 같지만 혼자 잘 노는데 굳이 옆에 가서 같이 놀아주지는 않았다. 이제는 징징대는 이유를 알 것 같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도 알 것 같다.

 두번째는 직장에서 일을 제대로 처리했을때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는냐는 물음과 답이 참 재밌었다. 일을 제대로 했을때의 반응은 역설적으로 무반응이다. 

 칭찬이 몸에 베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또는 쑥스러워서 그런지, 잘 했을때 바로 칭찬을 해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잘 한 행동을 당연히 여겼다. 또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면 자만할거라 걱정하며 칭찬하기를 아꼈던 것 같다.

 그러나 잘 했을 때 제대로 칭찬해 주는 것이 이 책에서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혼란이 있다. 바로 전에 읽은 책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칭찬을 하지 말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는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되는 부분에 대해 경고했다.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지금으로썬 이런 생각이 든다. 칭찬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면 미움받을 용기의 책처럼 칭찬 없이 지내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칭찬 없이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 엄마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한번이라도 받았다면 그 달콤한 맛을 잊기 어려울 것 같다. 

 한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다른 아이가 바로 달려든다. 나도 칭찬해달라고. 싱황이 이럴진대 아이들의 칭찬 욕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과정을 칭찬하는 방법이든 부작용 없이 칭찬하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세번째는 전혀 잘못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행동, 뒤통수치기 반응이다. 뒤통수치기 반응을 하는 사람들을 갈매기 관리자라고 했다. 그냥 앉아서 일이 망쳐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일이 망쳐진 후에 갑자기 나타나서 잘못을 지적하며 자신이 훨씬 똑똑하다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다.

 경험을 해봐야한다는 명분으로 잘못을 할 때까지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것은 굉장히 편한 방법이었다. 더 어려운 방법은 처음부터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주고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미리 말해줘서 준비하게 하고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잘 관리해주는 것이다. 

 가끔 아이들에게 다 맡겨 놓고 "이게 뭐야, 왜 이렇게 해 놨어?"라고 꾸짖을 때가 많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도 많이 말했었다. 혹시나 생각한 것과 다르게 할 거라 기대를 하지만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동안 뒤통수치는 엄마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출간된지 좀 지난 책이었지만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됐고 그동안 잘못했던 행동들도 반성하게 됐다. 처음엔 범고래 샴에 대한 측은한 마음때문에 과연 이 내용이 옳은 것일까 의심하기도 했다. 

 당시 이 책이 나왔을 때는 베스트셀러로 모든 사람이 이 이론에 열광했고 범고래의 훈련과정도 성공적이어서 책 제목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범고래 샴이 조련사를 해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좀 가슴 아프다. 

 고래가 아닌 인간은 어떨까. 확실한 건 되통수치는 방식은 안좋은 것 같고 칭찬을 남발해서도 안될 것 같다. 의도적인 칭찬이 아닌 인정과 존중이 아이의 자존감도 높이고 엄마와의 관계도 좋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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