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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일상/육아

놀이가 끝나면 바로 심심하다고 하는 아이

by 심심 풀이 과정 2017.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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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잘 놀고 난 후 또는 아빠나 엄마와 잘 놀고 난 후, 상황이 종료되면 바로 심심하다고, 나 이제 뭐하고 놀지?라고 하면 참 당황스러워요.  

 엄마 입장에서는 잘 놀 수 있는 자리나 환경을 제공해 주었거나 직접 몸으로 또는 머리로 열심히 놀아 줬는데, 끝나자마자 이제 심심해라고 하면 내가 한 노력과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계속 놀아줄 수도 없는 노릇에 힘도 들고, 나의 노력에 보상은 커녕, 다시 또 징징대거나 투정을 부리면 화도 나면서 너무 만족을 모르는 거 아닌가 원망도 들죠.

  이 아이만 이럴까? 유독 첫째 남자아이는 친구들과 놀면 너무 좋아서 화장실도 안 갈 정도예요. 너무 흥분하고 몰입하고 아주 재밌어해요. 그래, 노는 건 괜찮아. 그래서 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많이 제공하는데 꼭 뒷끝이 안 좋죠. 

 물론 어른들도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에 몰입해서 보다가 극이 끝나서 현실로 들어오면 순간 적응이 안되면서 허무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감정을 잘 추스리고 현실에서 필요한 활동을 하잖아요. 

 그래서 세상은 재밌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싫어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또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여러가지 말로 잘 설명하고 설득했지만 막무가내, 같은 상황만 반복되고 소용없었어요. 점점 지쳐갈 때쯤 오늘 잠자리에서 이런 아이디어로 애기를 했더니 바로 알아듣더군요.

 세상에 계속 재밌는 사람은 삐에로밖에 없다고 삐에로만이 계속 웃는다고 했죠. 늘 웃고 재밌는 피에로가 되면 심심하지 않고 좋을거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보통 사람은 재밌을 때도 있고 진지할 때도 있다고, 늘 놀 수는 없는 법이고 밥 먹을 때도 있고 옷 입을 때도 있다고 했어요. 엄마가 삐에로처럼 늘 웃고 있으면 어떨까? 물어봤더니 무섭다고 하네요. 우선은 조금은 이해한 듯한데 앞으로 어떻게 행동이 바뀔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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