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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일상/육아

아이와 대화하기 좋은 시간은 자기전

by 심심 풀이 과정 201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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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와 대화가 부족하다. 그래서 왜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할까 생각해 보았다.

 엄마가 궁금한 건 유치원 생활이다. 어린이집처럼 선생님을 대면하지 못하니 잘 지내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담임 선생님께 여쭤볼 수는 있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이 매번 '우리애가 잘 지내냐요?'라고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엄마는 유치원에 보내놓고 약간의 죄책감이 든다. 사실 5살 아이는 엄마 곁을 더 원할지도 모른다. 남들이 다 가니까 보내긴 하지만 우리때는 7살에 유치원에 갔었고 더 늦거나 유치원에 안 가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엄마는 원에 보낸다. 아이를 오롯이 혼자 하루종일 보는 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밀린 집안일도 집안일이지만 조금이나마 숨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가 아닌 어른들과 애기할 수 있는 만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직장맘인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애를 맡아줘야하므로 원에 꼭 보내야한다.

 아이가 원에서 즐겁게 놀고 많이 배워서 아이에게 좋다고 합리화하지만 사실 엄마의 필요로 원에 보내기때문에 아이에게 미얀하다.


 그래서 아이가 원에서 오면 유치원 생활을 바로 물어본다. 재밌었다는 답을 기대하면서 질문을 유도한다. 하지만 아이는 답을 잘 해주지 않는다. 물론 수다쟁이 아이들인 경우는 예외이다.

 아이들이 답을 잘 안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에게 지금 그 대화가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지금 필요한 건 배고픔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간식이나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더 놀 수 있는지 여부다. 이떄 엄마는 대화를 원하지만 아이는 거부한다.


 집에 와서 어느 정도 배를 채우거나 휴식을 한 후 아이들은 엄마와 대화를 시도한다. 자기가 오늘 어땠는지를 잘 말해주는 아이가 있다면 참 부러울 뿐이다. 우리 애들은 짜증으로 시작하거나 남매끼리 시비를 걸어 싸운다. 그 해결로 엄마가 자기를 돌아봐주길 원하고 그 계기로 대화를 하기를 원하다.

 하지만 엄마는 바쁘다. 유치원에 다녀와서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저녁을 준비하거나 밥을 먹이거나 설것이를 해야한다. 앞으로 끝내야할일이 쌓여 있어서 아이와 한가롭게 대화를 할 여유가 없다. 이때 아이는 대화를 원하지만 엄마는 거부하다.


이렇게 엄마와 아이의 대화는 엇갈린다. 그러다 아주 좋은 타이밍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자기전이다.

사실 자기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잠자기 전 책 읽는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고 책을 읽다가 시간이 늦어져버리면 잠을 많이 못자 다음날 피곤해할까봐 후다닥 재웠다.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어도 '이제 잠자는 시간이야'를 반복하며 정해진 시간에 재웠다.

아이들이 일찍 자는게 키 성장에도 좋기에 일찍 재우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하루종일 시달렸던 육아 업무에서 좀 더 빨리 퇴근하고 싶었다. 일찍 재우고 나서 별거 하는게 없더라도 아이를 재우는 시간은 힘들고 말을 걸면 계속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서 말은 되도록 줄이고 일찍 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바로 잠자기 아쉬운 아이들은 이때 참 말하고 싶어한다. 유치원에서 누구랑 싸운 얘기, 재미있었던 얘기, 운좋다면 아이들의 비밀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여유롭게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정해진 취침 시간보다 20~30분 일찍 잠자는 방에 들어가야한다. 아이들이 몇 시간 동안 얘기를 하지 않기 떄문에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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