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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음식 따로 어른 음식 따로 준비하니 두 배로 힘들잖아요. 그래서 너희들이 얼른 커서 매운 것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해봤어요.
그랬더니 서로 어른이 되면 뭐가 좋을까, 뭐가 안 좋을까 말하다
둘째 딸이 오빠에게 "넌 안좋겠다. 어른되면 회사가야하잖아"라고 해서 웃음이 빵 터졌는데
첫째 아들이 동생에게 "넌 돈 못 벌어서 안 좋겠다."라고 하네요. 예상치 못한 답변에 허를 찔려서 한참을 웃었어요.
내가 애들 앞에서 돈타령을 했던가, 입에 붙은 듯 장남감 사달랄때마다 엄마는 돈이 없어서 못 사준다는 말들이 돈도 못 벌어서 돈이 없는 안타까운 엄마상을 남겼군요.
또 아빠는 어떤가요, 놀아달라 그러면 회사간다 그러고, 회사 다녀오면 피곤하니 쉬어야한다고 하니 이 말들을 들은 아이들은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을 거예요.
그동안 무심코 한 말들을 반성하면서 혹 애들이 여자 남자가 하는 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닐지 그것을 왜곡해서 생각할까봐 이 기회에 열심히 설명해줬어요.
또 부모로써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 계기도 됐지만 벌써부터 아이들 인생에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만을 갖고 싶고 장난감을 살 수 있는 돈이 최고가 된 건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바쁘다고 마트를 많이 데리고 다녔더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요. 아이들이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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