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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보물/직업찾기

수다로 풀어가는 직업 속 이야기 - 헤어디자이너, 미용실 원장님

by 심심 풀이 과정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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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엄마 - 원장님, 안녕하세요?

원장님 - 어머, 어서와요. 오랜만이네요.

상우 엄마 - 머리 좀 자르려는데 오래 걸릴까요?

원장님 - 여기 드라이만 하면 끝나요. 머리 많이 자랐네요.

상우 엄마 - 네, 지금 너무 길죠? 어깨까지만 좀 자르려구여.

원장님 - 자, 이거 입고 이리 앉아요.

상우 엄마 - 원장님, 오늘은 혼자하세요?

원장님 - 아, 보조 말이죠? 그만뒀어요.

상우 엄마 - 그만뒀어요? 왜요? 착해 보였는데...

원장님 - 그만 두는 이유야 뭐... 적성에 안맞는다 아니겠어요?

상우 엄마 - 그래요? 잘 웃고 싹싹해서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원장님 - 좋아하지만 적성엔 안 맞았겠죠.

상우 엄마 - 우리 상예도 요즘 헤어 디자이너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맞는 적성이 따로 있을까요?

원장님 - 그럼요, 적성도 맞아야 하고 성격도 맞아야 하죠.

상우 엄마 - 손재주가 있으면 될까요?

원장님 - 손재주가 있으면 좋죠. 또 눈썰미도 있어야 하고 눈치도 좀 있어야하고 필요한게 많죠.

상우 엄마 - 그 친구는 왜 그만 뒀을까요? 적성에 좀 안 맞아도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좀 더 하면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원장님 - 아니다 싶으면 일찍 그만두는 게 낫죠. 일부러 잡지도 않았어요.

상우 엄마 - 원장님이 보셔도 그만 두는 게 나았어요?

원장님 - 음.... 얘는 착하고 성격도 좋았는데 좀 느리더라구요. 

상우 엄마 - 아, 느리면 안 되나요? 우리 상예 완전 느려터졌는데.

원장님 - 느리면 안 좋죠. 물론 천천히 꼼꼼하게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손이 빠르고 맵차게 하는 게 더 좋죠. 또 머리도 빨라야하구여.

상우 엄마 - 똑똑해야한다구여?

원장님 - 공부 잘 하는 똑똑이가 아니라 머리가 잘 돌아가야죠. 곰같이 우둔한 성격이 아니라 여우처럼 빨리 손님이 원하는 바를 잘 캐치할 수 있어야죠.

상우 엄마 - 왠지 잔머리처럼 들리는데요?

원장님 - 호호호 잔머리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사회생활 잘 하려면 잔머리는 좀 있어야해요. 그런 애들이 눈치도 있고 눈썰미도 있어요.

상우 엄마 - 그런 게 없으면 배우는 데 힘들겠어요.

원장님 - 그럼요. 이쪽이 책에 나온대로 달달 외워서 되는게 아니잖아요. 물론 이론도 잘 알아야하지만 어깨 너머로 선임들 하는 거 잘 보고 잘 따라해야 늘어요.  자 이제 이쪽으로 와요. 샴푸해 줄게요.





상우 엄마 -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묶는 거 보면 상예는 감은 있어 보여요. 감이 좋으면 다른 게 좀 안되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장님 - 그럼요. 행동은 바뀔 수 있지만 감은 타고 나는 거니까요. 그대신 부족한 부분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하겠죠.

상우 엄마 - 감이 없는 사람은 노력해도 안된다로 들리는데요.

원장님 - 안탑깝지만 감이 없으면 힘들죠. 여기서 일하는 분들 중에 커트가 안되서 그만두는 사람들 많아요. 감이 없으면 커트가 가장 어려워요.

상우 엄마 - 커트가 기본이라 가장 쉬운 줄 알았어요.

원장님 - 감이 없으면 기본부터가 막히는 거죠. 잘 짜르는 손놀림도 중요하고 어떻게 자르면 이쁜지 보는 안목도 필요하죠.

상우 엄마 - 주변에 헤어숍도 많고 헤어디자이너도 많아서 그런지 딸 친구들도 헤어디자이너 되겠다고 많이들 말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웓장님 - 다른 직업도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전문직이잖아요. 잘 하려면 이쪽에 필요한 능력이 많아야죠. 또 체력도 좋아야하구여. 자 이쪽 의자에 앉아요. 드라이 해줄게요.





상우 엄마 - 우리 딸은 저질 체력이에요. 조금만 걸어도 다리 아프다고 해요.

원장님 - 아직 어리잖아요. 엄살이죠.

상우 엄마 - 저도 요즘 조금만 서 있어도 무릎이 다 아프던데 원장님은 안 아프세요?

원장님 - 처음에 많이 아팠죠. 우리는 하루 종일 서 있잖아요. 다리도 많이 부어서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골이 낫어요. 대신 요즘엔 손 마디 관절이 많이 아파요.

상우 엄마 - 아, 손을 많이 쓰시죠.

원장님 - 계속 손을 쓰는 직업이죠. 가위로 짜르고 롤로 말고 드라이하고 쉴 틈이 없죠. 약품도 많이 쓰니 피부도 많이 상해서 요즘은 장갑도 꼭 끼고 일해요.

상우 엄마 - 저 같이 골골한 사람은 시작도 하면 안되겠어요.

원장님 - 건강한 사람도 버텨내기 힘든데 약하면 안되죠. 손님 많을 때는 끼니도 제 시간에 먹기 힘들어요. 그래서 주말이나 손님 많을 때는 아침에 고기 구워 먹고 나오기도 한다니까요.

상우 엄마 - 원장님이 파이팅 넘치시는데 다 노하우가 있으셨구나.

원장님 - 그럼요, 이 일 한지가 얼마인데요. 머리 길이는 어때요? 앞 머리 더 짤라줄까요?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궁금하던 중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직업을 가졌을때 에로사항을 글로 써 보면 좋을 것 같아 소설, 대화 형식으로 작성해 보았어요. 

상우 엄마가 실제 인물이 아닌 것처럼 미용실 원장님도 가상의 인물이에요. 주변에 미용 관련 일을 하는 세 분 정도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객관적인 내용만 추려서 쓴 거라 현장에 있는 분들의 개인적인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헤어디자이너 직업에 관심을 갖거나 궁금하신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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