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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여행/제천단양

단양 구인사 입구 부산 식당 막국수 친절하지 않아도 괜찮아

by 심심 풀이 과정 2017.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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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 가는 길, 주유소 아저씨가 추천해준

정주영 단골 막국수 집

이름은 잘 모른다고 하셨는데

이름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구인사 입구에 큰 현수막이 바로 보였다.

"부산 식당 정주영씨 20년 단골 막국수집"



과거의 영광이 느껴지는 음식점이었다.​

정주영 씨 뿐만아니라 많은 드라마 배우들도

이곳을 좋아했던 것 같다.



사실 주문을 하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우리가 관광객이고 뜨내기라서 그러나?

온갖 추측과 오해를 하던 찰나에 반찬이 나왔다.

열무 김치 한 점을 먹고

우리 모두는 모든 걸 잊었다.

모든 게 용서되는 맛이었다.


사실 우리는 친절한 서비스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가 내는 음식값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있다고

친절한 서비스는 손님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음식을 만들어주시고 

음식을 차려주시는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잊는다.



열무 김치로 기대감이 상승했을때

감자전이 나왔다.

감자를 직접 갈고 부쳤을 맛, 그 노력,

고명으로 얹어진 야채, 그 정성

친절하지 않다고 음식에 성의가 없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막국수

막국수를 너무 먹고 싶은 마음에 사진은 못 찍었다.

평범해보이지만 지금까지 막국수 중에 최고였다.

이 막국수를 다시 먹기 위해 

여기 구인사까지, 다시 오고 싶다는 일행도 있었다.

달지만 아주 달지 않은 맛,

맵지만 아주 맵지 않은 맛,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감, 정도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장인의 솜씨였다.




나중에 계산을 하고 나오시면서

어머님이 애기를 전해 주셨다.


주인 할머니께서 몸이 많이 아프셨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초파일엔 손님이 

너무 많아서 힘드셨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열무 김치를 많이 갖고 가서

먹지 않고 버리면 너무 속상하다고 하셨다.

김치 만드는게 너무 힘드시다고 한다.


김치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많은 양념을 준비하고 버무리려면

정말 어깨 팔 다리가 다 아프다.


그 애기를 전해 들으면서

한순간 오해했던지라 죄송하게 느껴졌다.

막국수를 전해 주시면서

아이들을 쳐다보시는 눈에 사랑이 느껴졌었다.

내 손주,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드셨을 것이다.


부디 오래오래 음식점을 하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또 가면 그 맛있는 막국수를 

또 주셨으면 좋겠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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